내가 이런 간지러운 일정을 과거에 추가해두었다니, 이것을 추가할 때의 나는 새벽이슬에 젖은 초라한 한 명의 시인이었던것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좋다. 해주겠다. 덤벼라 나 자신!
너는 지금 잘 가고 있니?
3월, 모종의 사건 이후 내가 직장인으로써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고 어디를 향해서 가고 있는지에 대한 자아탐색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과연 내가 지금처럼 계속 일을 하면서 살아갈 때 나는 어디에 종착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됐다.
그래서 우선 책을 읽었다. 왜 읽었냐 하면 내가 존경하는 직장 동료가 읽어보라고 추천해주었기 때문이었다.
맞다 최근에 무척 흥미로운 행사를 주최하여 내 인생에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해주신 바로 그분이다.
처음 추천해주신 의도 자체는 돈에대해 이해하고 메타인지를 길러보라는 의도셨는데, 추천받은 책들을 한권 두권 읽고 독서록을 작성하다보니 내 마음속의 트리거가 무언가를 향해서 당겨지고 있었다.
책을 읽는다.
부의 추월차선
첫 번째 책은 부의 추월차선
직장인으로써 내가 살아간 세월과 그로인해 얻을 수 있었던 것, 그리고 앞으로 얻을 것들을 계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아무래도 아버지는 한 직장을 25년이 넘게 다니고 계시고 어머니께서는 전업주부로 일하시다가 최근들어 직장에 다니기 시작하셨으니 내 어린시절은 어떻게 해야 월급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교육을 받아왔고 나는 그것을 참 훌륭하게 수행해왔던 것 같다.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나는 나와 다르게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책은 꼭 열심히 일해서 연봉을 올리는것 만이 이 긴 인생의 유일한 과제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었다.
부자의 언어
두번째 책은 부자의 언어였다.
저번 책에서는 그저 주장을 설파하고 이론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소개해주었다면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진짜 앞으로 살아갈 남은 인생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나에게 선사해주었다.
책에서 나온 주인공과 여타 인물들에 나를 대입해보며 나라면 어떻게 행동했을 지, 그리고 현생의 나와 비슷하게 살고 있는 작중인물은 누가 있는지를 생각해보며 더욱 깊은 고민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에게 첫 창업에 대한 시도를 하게 해준 책이다.
그리고 책
그 외에도 많은 책들을 읽어왔다.
나에게 책을 읽는다는 행위는 과거에 대한 회고였고 현재에 대한 분석이었으며 미래에 대한 투자다.
이제는 내가 나를 돌보는데에 책이라는 방법이 생겼으니 그것만으로도 굉장한 이득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내가 겪은 이 경험을 앞으로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그들과 함께 책을 읽는 시간도 가지려고 한다.
글을 쓴다.
원래 나는 네모난 원고지에 꼬깃꼬깃 채워넣은 작고 귀여운 글귀를 사생대회에 내보내 상을 타오던 아이였고
과학시험지에 비문학 지문마냥 길고 흥미진진한 소설을 써서 1점이라도 더 받아내려는 학생이었다.
내가 즐겨하는 게임과 내가 직접 만든 게임을 주제로한 콘텐츠를 매일 작성하던 크리에이터였고
재밌게 본 영화와 책에 대한 리뷰를 정성을 다해 작성하던 칼럼니스트였다.
너무 먼 얘기니 훅 당겨와서 가까운 과거만 하더라도 나는 블로그를 잘 관리해서 첫 회사 취업에 사용하기도, 기술블로그로 탈바꿈시켜 사회초년생 개발자시절의 포트폴리오로 제출하기도 했었다.
근데 어느샌가 글을 쓰지 않았는데 왜 그런가 돌아보면 글보다 일을 더 중요하게 여기던, 아니 글이 아니더라도 내가 하는 모든 것보다 일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던 시절이 다가왔던 것이다. 하지만 글을 쓰지 않다보니 깊은 생각을 하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줄어들었고 글을 씀으로써 내 과거와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할 기회가 현저히 줄어들게 만들었던 것 같다.
나는 최근에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독서록을 꾸준히 쓰는것을 시작으로 링크드인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이메일을 예전보다 정성스럽게 쓰기도 한다. 당장에 가벼운 메시지를 해도 글자 하나하나에 힘을 실어서 보내려는 습관이 생겼다.
나에게 글쓰기는 명상의 시간이다.
내 머리속에 들어있는 것들을 키보드앞에 꺼내어 정갈하게 정리하고 필요한것은 도로 집어넣고 필요 없는것은 다시 넣지 않는다. 머리속으로만 생각했던 것들을 글로써 작성하게 되면서 단순하게 가지고만 있던 생각을 꺼내놓아 더 디테일하게 성장시키는 계기로 만들기도 한다.
그렇게 또다른 나를 꺼내놓아 차곡차곡 정리하다보니 결심할 수 있었던게 바로 창업이었고 지금 나는 그에 대한 글을 쓰고있다.
창업을 하고있다.
내가 창업을 결심한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아니 지금 와서는 꽤나 오래되었다.
왜 창업을 결심했냐 하면 그렇게 고급진 이유는 아니다. 돈을 많이 벌려고 그런다.
조금 꾸미자면 내가 꿈꾸는 미래와 그것을 가장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해줄 수단이 창업이었기 때문이다.
대체 네가 꿈꾸는 미래가 뭐냐? 고 하면 설명해주는게 인지상정!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선정릉이 내려다보이는 대지포함 1인소유 부동산.
나는 여기를 내 사무실로도, 거주지로도 사용하고 평생을 살아가고 싶다. 강남의 인프라를 모두 가졌으면서 넓고 쾌적하고 집앞에는 세계문화유산이자 강남바닥 최대규모의 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이게 내가 꿈꾸는 미래다.
몇달 전만해도 훨씬 불투명했다. 창업을 하고자 하는 계기를 설명하기 위해 이 꿈을 다른사람들에게 말하다보니 어떤 부지고 어떤 매물인지 정확해졌을 뿐만 아니라 정확히 얼마나 모여야 되는지도 계산할 수 있게 되었다.
직장인 창업 부트캠프, {창}
아무튼 이런 이유로 창업을 결심한 내가 가장 처음 대외적인 활동으로 시도한건 {창} 에 지원한 것이다. 나 혼자서는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고 딱히 창업하고 싶은 아이템도 없었던 터라 일단 가장 빠르고 쉽게 접해볼 수 있는 창업을 표방하는 {창} 에 지원했고 그렇게 5기 활동을 하다가 나는 그만둔다.
이 프로그램은 내가 기대했던 것을 채워주지 못했다. 창업을 하러온 사람들에게 우선 노코드 교육을 주력으로 하는 것부터 관계자의 터치가 거의 들어가지 않은 자기주도적(?)인 프로그램, 생각보다 협조적이지 않은 사람들과 그럼에도 비싼 참가비(중요). 물론 누군가에겐 훌륭하겠지만 적어도 나에겐 환불할 이유를 충분히 만들어주었다.
물론 나올때에 무작정 혼자 나왔던것은 아니다. 나는 함께 팀을 꾸리고 나의 첫 창업을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은 사람을 한명 데리고 나왔다. 나와는 다른 백그라운드를 가진 사람이었고 창업에 대한 열정과 아이템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나에겐 또 다른 러닝이 찾아왔다.
함께 하자고 말했던 사람은 한달도 채 되지 않아 도전보다는 안정을 택했고, 창업을 포기하고 본업을 하러 가겠다는 의사를 밝히고야 말았다. 설득하려 했으나 애초에 나에게 열정을 준 사람도,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그분이었기에 갑자기 뒤돌아버린 그의 뜻을 나는 굽힐수는 없었다.
나는 {창} 에서 책 한권과 쓰라린 이별의 경험을 얻었다.
책 한권은 내 명함의 문구로 사용하고 있는 "The Right It" 이다.
나쁘지 않으니 혹시 이 글을 관심있게 읽어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도 읽어보길 바란다.
혼자서도 잘 하나요?
그래서 나는 혼자서라도 해보기로 했다. 혼자니깐 일단 나는 계기가 필요했다. 정확히는 나에게 열정이 될 무언가가 필요했다. 꼭 풀고싶은 문제라던지, 기발한 아이디어라던지, 충성스러운 고객일수도있고, 제품에서 나오는 데이터일 수도 있다. 하물며 투자금도 나에게는 열정이 될 수 있겠다. 그래서 일단 무작정 지원사업들을 지원했다.
의외로 나의 아이디어와 그를 설명하는 사업계획서는 지원사업 관계자분들의 눈에 띄었던 것 같다.
현금성 투자나 대출은 받지 못했지만 클라우드 서버자원, 법무, BM, 세무, 사업 등의 컨설팅, 교육 등 많은 꽤나 지원을 받았다. 그렇게 잘한다 잘한다 이야기 들으며 시작한 아이템이 바로 ...
그렇다. 공식적으로 "더 못하겠다" 선언한 다윗이다.
한번 해보니 나는 혼자서는 못하는 사람인 것 같더라, 그래서 코파운더를 찾아야겠다 생각했다.
앤틀러 코리아
앤틀러와 스타트업 창업
전세계 25개 도시 글로벌 스타트업 제너레이터
위대한 스타트업 여정의 데이제로부터 함께
- 10주 간 창업지원금 300만원
- 24시간 운영되는 앤틀러 파운더 스페이스
- 선배창업자의 마스터 클래스와 멘토링
- 앤틀러 글로벌 네트워크와 데모데이
이미 겪어본 창업캠프의 단점을 가지지 않는 곳으로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러던 와중 링크드인을 통해 콜드메시지가 왔는데, 설명을 보아하니 퇴사 혹은 퇴사에 준하는 상태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팀을 이루고 3개월동안 창업지원금(굶어죽진 말라고)을 주며 팀을 꾸리도록 네트워킹하는 시간을 가지고 나머지 시간동안 팀을 증명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리고 데모데이를 통해 투자받는다.
일단 병행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점이 무조건 해야겠다 마음먹은 포인트였다. 그리고 모체가 글로벌하다는 점도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간단하게 서류한번 인터뷰한번에 참가비 내면 할 수 있던 이전 캠프와 다르게 서류만 두번, 티타임 한번 인터뷰 세번을 거치는 취업보다 어려운 과정을 거쳤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합격했고 합류했다. 10월 5일 OT 예정이다.
나는 이곳에서 내 연쇄창업의 첫번째를 성공적으로 작은 규모라도 엑싯하는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서 나와 함께 "될놈" 을 찾는 팀을 꾸려보려 한다.
외주를 한다.
창업을 결심하고 보니 런웨이를 미리 준비해야겠다 싶었다. 내가 돈이 없어서 창업을 포기하는건 너무 처량할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지금 당장 소속이 생기지 않으면서 가장 많은 돈을 구할 수 있는 수단인 개발외주를 구해보기로 했다.
우선 위시켓에 들어갔다. 이전에 내가 직원이 되었을 수도 있었다는 인연에 계속해서 보고 있는 IT외주용역 플랫폼. 마지막으로 보았을때보다 많은 프로젝트와 작업자들이 있었고 이젠 어엿한 선두 플레이어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필터링 목록을 열어 내가 할 수 있을만한 환경을 클릭했다. 웹/앱/퍼블리싱/인프라 그리고 상주하지 않는 외주로
지금 당장 모집중인 프로젝트가 20개 이상 보였다. 우선 내용을 보고 지원하려고 버튼을 클릭해보니 아뿔싸
나는 8년차의 직장인 개발자지만 프리랜서로써는 사실상 사회초년생에 불과했다.
그 말인 즉슨 포트폴리오가 없었다는 것이다. 내 포트폴리오에 그렇다고 직장 경력을 쓰자니 별로 먹음직스럽(?)지가 않았다.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일단 내 업력을 작성해서 그나마 모양이라도 맞추어 프로젝트들에 지원한다.
첫번째 시도, 실패
거짓말처럼 아무도 연락을 해주지 않았다. 심지어 아무 알림이 없는 걸 보니 그냥 보고 지나간듯 하다.
이상하다 나는 분명 완벽하게 해낼 자신이 있고 가격도 메리트 있게 제시했는데 왜 이사람들은 나를 패싱하는걸까?
큰 고민이었다. 그것도 매우 큰 고민이었다. 내 이력이 이렇게 말도안되게 거절당한건 흔치 않은 경험이었다.
아무래도 포트폴리오가 문제가 아닐까 싶어 탄탄하게 채워보기로 하였다.
UI 는 앨범 형태로 구성되어있다. 썸네일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이고 하여 썸네일을 먼저 만들기 시작했다.
굳이 클릭해서 보지 않더라도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있는 썸네일에 업체명은 언급하지 않고 로고만 명시하는 방향을 취했다.
이 사람이 어떤 프로젝트들을 진행했었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포트폴리오라고 생각하며 뿌듯했다.
나는 어디서든 SEO가 중요하다는것을 안다. 이제 나를 "파트너스 찾기"를 통해 찾아보자
내가 이곳에서 검색이 되려면 대체 어찌 해야할까, 필터링을 하여도, 원하는 스택을 검색해보아도 애초에 파트너 풀이 빵빵한 이 플랫폼에서는 나를 찾고싶어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내가 이 사람들보다 눈에 띄는 약력을 가진것도 아니었다.
우선 포트폴리오의 질과 양으로는 업체를 이길 수 없고 연차로 보자니 20년차 30년차가 흔한게 프리랜서 바닥이다보니 내가 이 곳에서 뜰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나마 프로젝트에 직접 지원을 했을 때에 바로 검토했다는 메시지를 받는것을 보니 일단 클릭해볼 가치는 생긴듯 하다. 나는 이 바닥의 데뷔에 처절하게 실패했다.
두번째 시도, 인맥
광야에서 스스로 성공하기는 포기했다. 이럴때 찾아야 하는건 역시 연고주의 아니겠는가.
당장 엔젤투자를 하고 계시는 형님들과 지원사업 컨설팅을 하시는 업체의 대표님들에게 연락을 드렸다. 오랜만에 인사드려서 죄송하다고, 밥도 사고 술 한잔 하면서 요즘 고민이 있는데 외주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 이런 식으로 고민상담을 하다보니 한 분이 구세주같은 말씀을 해주셨다.
홈런이다!
자신이 투자하고 있는 회사들이 개발 외주 구하기를 너무 힘들어하고 구하면 퀄리티가 너무 떨어지거나 돈받고 잠수타기 일쑤라고. 제대로 일하려는 네가 해준다면 업체도 좋고 그 업체에 투자하는 나에게도 좋을 거라고.
그렇게 나는 나의 첫 외주를 받게되었고, 좋고 나쁜 다양한 경험들을 겪으며 지금은 순항중이다.
그래서, 일단은 나는 잘 가고 있는 것 같다.
너는 지금 잘 살고 있니?
정말 애매모호하고 기준이 없는 질문이다, 이 질문을 던진 과거의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난 과거에도 잘 살았어.
"잘 산다" 란 무엇일까? 애초에 삶은 무엇일까? 인류역사에 언제나 함께 해왔던 굉장히 진부한 질문을 던져본다.
그런데 잘 살고 있냐는 질문이 내가 당시에 어떤 생각을 하면서 한건지도 알 것같다.
내가 삶의 주체가 되어 살고 있냐는 질문이 아니었을까?
나에게 질문하기
이 질문을 던진 시점으로부터 조금은 더 자기주도적인 삶이 되었고 누군가 나에게 그래서 올해 뭘 이뤘는데? 라고 물어보는 질문에 "뭐든 이룰 수 있는 힘" 이라고 대답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요즘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내가 왜 지금 이 방향으로 걷고 있는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면서 살고 있다.
나에게 질문하는 행위는 이 포스팅을 쓰게 된 이유이자 나 자신을 더욱 객관적으로 보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과거의 나에게 질문하는 것도, 현재의 나에게 질문하는 것도, 그리고 미래의 나에게 질문하는 것까지
나는 이 행위에 Google Tasks 를 쓴다. 구글 캘린더에서 "할 일" 을 생성하면 자동으로 Tasks 에 들어가게 되고 이런 식으로 보인다.
이것은 꽤 효과적이고 나를 이관하는 과정에서 찾게 된 방법이다.
내 힘으로 살아간다.
술에 의지하고 대출에 의지하고 직장에 의지하던 나는 이제 내 의지로 술을 마시지 않고 소비를 줄여서라도 의미없이 나가는 대출을 모두 정리했으며 내 힘으로 살아가보고자 직장 구하기를 그만두었다. 물론 일을 구하지 않는 것이 잘했다는게 아니다. 일을 구해야만 한다는 강박을 버렸다는 점이 내가 잘한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동시에 내 힘으로만 살 수 없다고도 판단했다. 물리적으로 말이다.
내 장기 기억력은 좋지 않은 편이다. 사람 이름도 잘 기억을 못하고 일정도 매번 잊어버리는데다가 로그인 비밀번호 규칙이 조금만 다르면 그 사이트는 매 접속마다 비밀번호 찾기를 해야될 지경이다.
하여 나를 보완해줄 것들을 찾았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약속과 일정들은 Google Calendar 를 활용한다.
캘린더를 사용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일정을 조율하는 행위가 쉬워졌다. 내 일정을 모두 알고있고 일정을 생성하려는 사람들에게 편리한 UX 를 제공해주어 링크만 주면 내가 손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Calendy 를 활용하여 일정조율을 할 수 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Google Tasks 는 정말 여러가지 용도로 쓰인다. 쇼핑할때에 뭘 살지 잠깐 메모해놓는 용도로도, 먼 미래에 할 일을 리마인드 해주는 용도로도 사용한다. 약속이나 일정과는 완전 분리해서 사용한다.
내 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아이디어나 회의에 들어가기 전 대본같은 것을 쓱쓱 적는 메모용도로는 Google Keep 을 사용한다. 일종의 내 뇌 밖에있는 비 관계성 기억장치라고 볼 수 있겠다.
문서들은 OneDrive 를 쓴다. 얘는 왜 Google Drive 가 아닌데? 라고 물어본다면 MS Office 문서 자동저장 기능의 강력함과 점유율을 말할 수 밖에 없다. 사람들과 협업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리고 나 대신 계정정보, 비밀번호를 기억해주는 1Password 를 쓴다. 정말 강력한 툴이고 사용성도 무지하게 좋은 편이다. OTP 기능도 지원해서 나는 Google Authenticator 에 있는 모든것을 이곳으로 옮겨왔다. 비교적 이르게 제품을 접한 덕에 1회 구매로 영원히 사용할 수 있는 MacOS 앱을 사용하고 있는데 최근에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려고 찾아보니 구독모델로 바뀌었더라.
불안하지 않다.
이상하게 불안하지 않다. 지금 당장 제대로 뭔가 하고 있는게 없는 것 같은데도 불안하지 않다. 나는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실패하는것은 영원히 실패하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있고 이대로만 멈추지 않는다면 앞으로 내가 창업씬에서 성공적으로 엑싯할 것이고 얻고자 하는 것들을 차례차례 얻어갈 것임을 스스로 의심하지 않는다.
왜 그러냐고 물어보면 딱히 대답을 못하겠다. 그냥 불안하지 않다.
그렇다고 지금에 안주하는 것은 아니다. 미친듯이 몰두하고 있으며 추석이고 휴일이고 눈코뜰새도없이 움직이고 있다.
요즘은 그렇게 좋아하는 게임과 술도 거의 안하고 있는데 이건 굉장히 놀라운 점이다.
밥을 "제대로" 먹는다.
3월에 바디프로필 찍었었다.
https://www.instagram.com/p/CpKMrWHPDWe
이 때 처음으로 내가 내 몸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는데 동시에 내가 음식을 먹는 태도가 잘못되어 있었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내 인스타그램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는 먹부림을 굉장히 즐겼다. 맛있는 것을 먹는 미식과는 조금 다르게 먹는 행위 자체를 즐겼다.
어떤 사람들은 음식을 오로지 생존의 도구로써 먹는다. 딱 식사를 충족시킬 정도만 건드리고, 남는 음식은 버린다. 또 다른 사람들은 음식을 쾌락을 위해서 먹는다. 미식이라고 하는 행위인데 맛있지 않은 음식은 건드리지도 않는다. 그리고 나같은 사람은 음식을 먹기위해 먹는다. 나는 그만큼 포만감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바디프로필을 하면서 식단을 조절하고 적정량을 먹는것을 4달간 지속한 결과 나는 과식을 하지 않게 되었다.
이전에도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을 좋아했고 뭐가 맛있는 음식인지 판별할 수 있었지만 그것을 배가 찰 때까지 먹어야 비로소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고는 했다. 그와 다르게 지금은 맛을 음미하는 단계에서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으며 가짜 배고픔과 진짜 배고픔을 구별할 수 있다.
운동을 지속해서 한다.
바디프로필이 2월 26일이었고 이후에 골격근량은 올랐으며 체지방률은 정상치를 유지하고 있다.
매주 적어도 두번씩은 꼭 바프를 찍었던 PT샵에가서 운동하고 있다.
나는 식단을 안하고 술도 먹고 있기에 내가 무지막지하게 살이 찌고 건강이 나빠졌을 줄 알았는데
과식을 하지 않게 되었고 꾸준히 운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PT 도 여전히 받고있으며 별 이슈가 없다면 이대로 계속 유지해볼 작정이다.
아마도 지금 나는 잘 살고 있는 것 같다.
너는 지금 행복하니?
어 ... 전 질문도 어려웠지만 이 질문도 참 어렵다.
모르겠다. 행복하냐니 딱히 행복하진 않다. 그렇다고 불행하냐? 불행하지도 않다.
내가 언제 행복해지는지 고민해봤다.
- 연인과 함께 있을 때
- 맛있는 것을 먹을 때
- 친구와 PC방에서 게임을 할 때
- 토론을 할 때
- 창업 아이템을 위해 문제를 탐구할 때
하지만 과거의 나는 나에게 질문할 때에 이런걸 의도한 것은 아닐 터
그냥 숨만 쉬어도 행복하냐? 아닌 것 같다. 아직 나는 달려야 하고 많은 갈증이 남아있다.
일정을 언제 만든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시 한번 나는 이 질문을 던질 때 어떤 기분이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미래의 나에게 이 질문들을 다시 던져봐야겠다.
시기는 앤틀러 코리아 3기 데모데이 이후로 하자. 3개월 네트워킹, 3개월 스프린트 총 6개월이니깐 3월 말로 만들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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