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린 인터넷고등학교 2학년 수학여행은 제주도로 가는걸로 결정이 났다.
그런 의미에서도, 그리고 필독도서임에도 미리 이 책을 읽고 오라는 문학선생님의 권유로 읽었다.
이 책은 작가가 제주도를 답사하면서 이동한 경로대로 책이 진행되는데 작가와 마을사람들이 대화하는 장면도 그대로 넣어주어서 읽는데 지루하지 않았다.
나는 이번에 수학여행을 간다면 첫번째 제주도 여행이다. 그만큼 기대가 큰데 이 책을 읽음으로 써 제주도를 좀 더 알고 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일정 장소로 가면 책에 나온 장소들이 보이지 않을까? 책을 읽은 아이들은 "아 여기가 책의 거기구나 !" 할 수도 있을것이다.
책을 쓴 사람은 어느 학교의 선생님인것같았다. 책을 시작하며 작가와 학생간의 대화가 나왔다. "제주답사 일번지는 어디에요?" 라는 학생의 질문에 "조천, 구좌!" 라고 대답한다.
이 읍들의 이름에 특이한 사연이 얽혀있었다. 사실 조천은 구좌와 함께 신좌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읍이름을 정리하던 중 구좌만 남겨진채 신좌는 조천으로 바뀌었다는 설이있다. 이게 재밌는게 분명 좌로 불렸을터인 구좌는 '구'를 버리지 못한채 신좌없는 구좌가 되어버렸다는것이다.
작가는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를 향했다. 공항에 도착하고 처음으로 소개한것은 담팔수 가로수. 공항을 빠져나오며 볼 수 있는 나무라고 한다. 그 외에도 제주여고 비자림로 일주도로 해안도로 한라수목원쪽으로 가는 도로의 가로수 도 있었다. 벚나무 가로수가 사진으로 매우 아름다웠지만 우리가 수학여행을 갈 때는 아마 여름때이니 이 하얀 가로수들을 볼 수 없을것임에 속상했다.
그 외에도 많은 여행을 기록해놓았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팔도 아줌마론' 이 제일인것 같다.
제주도가 특성상 관광지가 많아 각각지에서 온 아줌마들에게 "이 꽃이 진달랜가요 철쭉인가요?" 하고 물어보는 내용인데 각 지역마다 아줌마들의 반응이 달라 참 재미있다. 하지만 서울아줌마의 차가운 반응은 어떻게보면 실망스럽기도 하였다. 느긋느긋하게 대답해주시고 다시한번 확인해주시는 충청도 아줌마, 그러려니 저러려니 넘어가버리는 경상도아줌마. 무조건 이것이다 ! 로 밀고가는 전라도아줌마, 물어본 질문에만 정확히 대답해주는 강원도아줌마 , 매우 재미있는것 같다.
내가 제주도를 가서 꼭 가고싶은 세곳이 있다.
한라산, 한라수목원, 그리고 서귀포.
특히 한라수목원은 주로 보기 힘든 나무들이 많기 때문에 꼭 가보고싶었다. 수학여행 일정에 여기가 꼭 들어있길 바란다. 제주도는 반도와 좀 떨어진 남쪽 섬이기 때문에 야자수들도 보인다. 하지만 작가가 남긴말이 좀 걸렸다. "입장료가 무료이다보니 입장료 없는곳만 데리고 다니는 싸구려 중국인 관광객과 죄없는 중고생 수학여행의 필수코스" 필수코스라니 기쁘긴하다만 ... 입장료가 없어서 이곳을 선택한것이라니 서운했다.
제주도의 가장 특이한것. 제주도 방언이다. 한저 옵서예 정도는 나도 들어봤다. 어서오세요 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다른 지역 사투리는 대충 들으면 알만한데 제주도는 도대체가 모르겠다. 아래아자가 살아있어서 발음도 어렵고 단어도 다르고 하다보니깐 거의외국말로 들릴 수준이다.
작가는 서귀포를 끝으로 답사기를 끝마쳤다. 작가가 제주도를 먼저 갔다오며 쓴 이 책을 보며 뒤로 곧 출발할 우리들도 제주도를 기대하고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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