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 일찍 일어나는 것은 아무래도 전날의 나와 오늘의 내가 적당히 협상을 거쳐야 하는 일인 것 같다.
택시를 타고 적어도 오늘은 늦지 않았다. 전날 10시까지 고민한 내용들을 팀원들과 정리하여 발표해 내고, 다른 팀들의 발표를 듣다 보니 꾸벅꾸벅 잠이 온다.
이상하다 저번주에도 4시간 스케줄이었고 오늘도 총합 4시간인데 오늘은 왜 이렇게 졸린 걸까?
어제 나는 슬랙에 채널을 하나 만들었다. 발표를 잘하지 못한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 발표 중 나타나는 나쁜 버릇을 짚어주고 나도 참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피드백해주는 그런 상호보완적인 채널이다.
어제는 딱히 발표할 일이 없었기에 쓸모가 없었지만 오늘은 부트캠프 발표날이었기에 종종 채널에 참여한 사람들의 피칭이 있었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발표 습관들을 관측하여 알려주었다
아쉽게도 나의 버릇은 다른 분들이 발견하지 못한 듯하였다. 채널을 운영해나가다 보면 사람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리라 믿는다.
팀에서 고민했던 포인트와 조금의 뻥을 더한 IR 발표가 완료되고 우리는 논의 중에 나온 내용들만 물어보셨으니 꽤 잘 되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다른 팀들의 발표를 유심히 보았다.
길고 길고 길었던 발표가 끝이 나고 한 주를 마무리하는 pizza night을 한다. 그동안 말을 나누어 보지 못한 사람들을 찾아가 대화를 걸어본다.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과는 그래도 대화를 하는데 아무래도 뭔가 서로 본능적으로 밀어내는 관계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다가가지를 못했다.
아쉬웠지만 새로 만난 사람들도 충분히 귀했기에 대화를 마치고 집을 향하는 길이다.
일지라는 게 딱히 거창하지 않고 오늘은 즐거운 날이었다로 끝나는 초등학생의 아무 생각 없이 쾌활한 일기처럼 당장 드는 생각을 읊어놓는 용도로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은 힘들었지만 즐거운 날이었다라고 끝을 내겠다.
여전히 앤틀러는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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