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틀러 코리아 3기 활동 일곱째날
오늘의 얼리버드 기록은
7시에 일어나긴 했는데 역시나 자버렸고
8시에 눈뜨고 이동에 1시간이면 충분하니 9시반에 시작하는 정규일정을 생각해 더 자버렸다
30분 더 잔다고 하루가 어떻게 더 좋아지는게 아닌걸 지금은 알고 있지만 비몽사몽한 와중에는 그런건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듯 싶다.
그렇게 8시반에 출발하여 또다시 급행을 놓치지 않겠다는 일념 하나로 공유 킥보드를 탔고 오늘도 이동을 위해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비용을 지출해버렸다(물론 그 덕에 일찍 도착했다) 내일은 반드시 제시간에 일어나서 제시간에 출발할 것이다.
첫 일정은 어제 진행한 아이디어 스프린트를 보완해서 재 공유하는 시간
어제 11시부터 12시반까지 진행한 치열한 리부트 회의덕에 피드백을 받았던 포인트들을 개선하고 장표에서 아쉬운 부분들을 잡을 수 있었다.
그놈의 1팀이라는 대진운덕에 오늘 아침도 9시반 땡 하자마자 발표에 나섰지만 어제와 다르게 당황하지 않고 준비한대로 잘 수행했고 들어온 피드백에 대해서도 잘 대답해낸 것 같다. 다만 아침이라서 그랬는지 문제에 관심이 없었는지 같은 기수 동료분들이 질문을 하나도 던져주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길고 긴 리부트가 끝나고 다음 프로그램인 부트캠프의 사전 팀원들을 모아 점심식사를 같이 하였다. 부트캠프 팀원은 내가 선택한 팀원과 내가 선택하지 않은 팀원이 함께했는데, 사실 내심 선택한 사람들과만 같이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나 네트워킹의 측면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의견을 나눠보자는 측면에서 이번에는 그런 점들을 차치해놓고 진행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메뉴는 순대국, 마음에 들었다.
식사 후 오후에는 Q&A와 파트너들이 3기 전원과 나누어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기대했던 것 보다는 아쉬웠으나 아쉬운거 치고는 괜찮았다(ㅋㅋㅋ). 오히려 테크분야보다 비즈니스 분야의 질문과 고민들이 내가 평소에 스스로 생각을 덜 한 것이라 그랬는지 더 흥미로웠다.
그렇게 정규시간이 끝나고 집에 가려던 중 커피챗을 안해본 분이 혼자 계시는것이 보여 저녁식사를 제안드리고 잠시 기다리는 도중 내 눈길을 사로잡은 광경이 있었다. 파트너님들과 오전에 발표한 아이디어 스프린트 팀 중 한 팀의 그룹.
이게 외부 사람들은 뭐가 이상한지 알 수 없겠지만 파트너와 함께하는 시간을 예약하고 경쟁하면서까지 따내려고 하는 프로그램에서 파트너와 거의 독대(물론 팀 기준에서) 하고 있다는 것은 굉장히 흥미로운 광경이었다.
그래서 대학교때 관심있는 수업을 청강하던 추억을 떠올려 회의실 유리 외벽에 붙어 훔쳐들으려 했으나 생각보다 방음이 잘 되어있는 앤틀러 회의실 구조덕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이야기를 끊는 실례임을 알고 있음에도 노크를 했어야만 했다.
다행히 파트너님과 해당 팀원분들이 흔쾌하게 승낙해주셨고 30분정도 서서 파트너님의 피드백을 듣고 있었다. 마침 컨텍스트도 내가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채용&커리어 분야라 이해하는데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
다만 내가 잊고 있던 점은... 저녁식사를 제안드려놓고 내가 여기를 들어와 버린 점
그렇다고 저녁식사를 하러 나가기에는 파트너가 함께 고민하고 피드백해주는 경험은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비싼축에 속했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고 약속을 해놓고 20분동안 기다리게 만들어 버렸다. 이야기가 완료되어 이 팀의 사람들에게 도대체 어떻게 파트너님을 꼬신지 물어보니 오전에 피드백을 받았는데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 콜드메일을 보내듯이 안될것으로 예상하고 파트너님에게 추가 설명을 부탁드렸더니 이렇게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역시 거절당할 용기는 진리라는 생각을 했다.
진짜로 이제 나를 기다리고 계시는 저녁약속의 주인공을 만나러 갔고, 늦은데에 대한 사과로 맛있는 저녁을 대접하고 긴 커피챗을 나누었다. 마침 걷는것을 좋아한다고 하셔서 공덕역에서 본가가 위치한 DMC 역까지 경의선 숲길을 걸어가며 대화했다.
많은 의미있는 이야기들이 오갔고 끝은 경의선 숲길 진짜 좋다 로 끝냈다.
본가에 도착해 가족들과 간단한 치맥 후 글을 쓰는 중
오늘은 P의 영혼을 불태우는 날이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더, 거절당할 용기를 매사에 장착하고 살자 그러면 복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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