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일지를 못썼다.
아니 안쓴 것 같다.
처음에는 무지 피곤해서 좀만 누워있다가 써야지 하고 못썼다.
다음날 일어나서는 다음 활동을 시작해야 해서 못썼다.
주말에는 쉬어야되니깐 못썼다.
못, 못, 못 아니 안쓴 것 같다.
그렇게 어느새 4주차가 되었고 지금은 수요일
심지어 어제 화요일날 반드시 쓰겠다는 다짐을 했음에도 안썼다.
얼리버드도 못지키고있다. 벌써 택시비로만 5만원을 넘겼다. 7시에 출발하면 되는걸 자꾸 8시반에 출발해서 택시탄다.
나 돈 많이 없는거 안다. 근데 자꾸만 스스로 갉아 먹고있다.
부담이 되었던 걸까?
아니다 나는 지금 지치고 있다. 어제는 집에 들어가서 설거지를 하고 1주 묵힌 빨래를 세탁기에 왕창 넣어놓고 잠깐 기다린다는게 그대로 잠에 들어서 안썼다. 딱 눈 뜨자마자 생각한건 "와 날렸다 나의 밤 나의 새벽"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이대로 변화없이 달리다간 곧 번아웃이 올 것이다. 그러면 안된다. 여기서 주저앉으면 달리기 준비자세에서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한 채로 주저앉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일지부터 다시 돌리려고 그냥 아무말이나 치고있다. 그리고 앤틀러 이외의 활동들에 조금이라도 지고있던 책임감을 모두 던져버렸다. 미리 끊어냈어야 했던 것을 알고 있음에도 못 끊고 있던 것들을 대차게 끊어낸다. 지금까지의 나와는 굉장히 다른 행보다.
끊어내면서 확인해보니 생각보다 많은 미련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었다. 여전히 매달려있는 미련들도 두세가닥이 있다.
의식적으로 부담을 벗어던지고 정신을 차려본다.
할 수 있다. 해야한다. 신발끈을 다시 질끈 묶고 일어서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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