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발을 정말 좋아할까?
개발자로써 일하면서, 혹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 공부하면서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해본 적이 있는가.
나는 개발을 정말 좋아할까?
필자는 이 질문에 "그렇다." 라고 대답했다.
좋아하면 됐지 그럼 뭐가 문제길래 이렇게 책까지 써가면서 여러분에게 찾아왔는지 궁금할 것이다.
개발을 좋아하는게 분명 맞는 것 같은데 개발자로써 일하다보니깐 뭔가 찜찜하다. 내가 좋아하는걸 하고 있는거라면 그래도 덜 힘들어야 하지 않나?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있을까, 쟤는 왜 나보다 잘할까? 내가 쟤보다 잘하는게 분명 있는 것 같은데 그건 뭘까?
이 책을 읽고있는 여러분이 성장에 대해 목말라 해본 적이 있다면 알다시피 트렌드에 대한 민감함, 다양한 기술에 대한 학습,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것, 수학을 잘해라 등 ... 개발자의 성장에 대한 내용들은 이런 이야기들을 해주고 있다.
"그럼 그렇게 하면 되는거지 이 사람은 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이럴까 ..." 라고 생각하고 있진 않은가?
RPG 장르의 게임에서는 내 캐릭터를 키우는 성장트리에 여러 직업 선택지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직업트리를 좇아가더라도 극딜(극도로 데미지를 넣는것)에 치중하거나 밸런스(데미지와 생존을 균형있게)있는 캐릭터를 추구하는 등 같은 직업 내에서도 다양하게 내 캐릭터를 키워나갈 수 있다.
물론 빠르게 강해질 수 있는 정석트리라는건 존재하지만 플레이어로써 나에게 가장 잘 맞고 재밌는 방향으로 키우고 싶기 마련이다.
게임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현실에서도 직업이라는 것을 가지고 이 직업트리에서 여러 선택지를 마주한다.
나를 캐릭터로 생각하고 돌아본다면 개발자 라는 직업을 선택했고 웹 프론트엔드, 웹 서버 백엔드, 모바일 앱 개발, 심지어 임베디드 개발까지 접해보면서 내 길을 찾아 다니다 그 중에서도 웹 서버 백엔드 개발에 특화해서 작업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어느정도 자리도 잡고 최종전직을 했으니(?) 다른 사람들처럼 기술을 열심히 탐구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흡수하며 더 뛰어난 엔지니어가 되는 끊임없는 마르지 않는 최종 컨텐츠를 즐기면 되는건데, 이상하게 지금와서 내가 선택한 직업에 흥미도 떨어지고 재미가 없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게임에서는 이런 경우 어떻게 하곤 할까? 게임을 접고 다른 게임을 하러 가거나 다른 직업을 육성해보거나 아무 생각없이 아이템 파밍만을 하는 기계가 된다. 현실에서는 게임과 다르게 접을 수도 없고 다른 직업으로 돌아서자니 지금까지 키워놓은 경험치를 버리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리스크가 너무 클 뿐더러 아무 생각없이 다니기엔 내면에서 들려오는 재미없어서 못하겠다는 메시지가 너무 크게 들린다.
그런 생각을 하게된 이후 오랜 시간 동안 내가 잘못된 것은 아닌지, 지치고 게으름 피우고 싶어서 괜히 일하기 싫은 마음에 이런 생각이 들게된 것은 아닌지도 스스로 되뇌여보고,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사람들이 말하는 성장방향대로 학습하고 일도 해보았으나 여전히 마음속에 남아있는 응어리는 풀리지 않았다.
이 응어리를 풀기 위해 자기계발 서적들과 전문도서, 나와 비슷한 고민을 했던 다른 사람들의 컬럼과 글들을 읽고 또 읽어봄과 더불어 여러 사람들과 고민하고 통찰한 끝에 내가 깨닫게 된 사실들을 여러분들과도 함께 나눠보고 싶어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이 또한 정답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단지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위로를, 여러분의 앞날에는 또 다른 가능성을 던져주는 것에 의의를 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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