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처음부터 끝까지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내용"
내가 책을 고를 때는 보통 아는 책을 고르지 않는다. 먼저 책꽂이를 쭉 훑어보다가 마음에 드는 네이밍의 제목을 가진 책을 발견하면 빼어 든다. 그리고 책 표지를 보고 내 스타일이다 싶으면 빌려다 읽는 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어렵고 실천할 사람도 아직 찾지 못한 내용." 이라는 의미에서 이 책은 상당히 나에게 우울함을 안겨준......책이다. '화성에서 온’, '금성에서 온' 은 참 괜찮은 발상에 이걸 토대로 소설이라도 쓰여지면 분명 찾아 읽을 만큼 기대될 아이디어 같지만 정작 이 책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성간 거리라는 멀고도 먼 거리로 표현하려는 작가의 작은 노력일 뿐이었다. 화성인은 남자다. 원리원칙을 중시하며 성과와 논리를 중시하는 남자의 성격을 가진 화성인은 어느 날 스트레스에 못 이겨 자신만의 '동굴' 에 들어가 내적 갈등을 해소하던 중 망원경으로 금성 인들을 발견하게 된다. 화성인은 금성 인들에게 한눈에 반해버려 우주선을 만들고. 금성인은 여자다. 사교, 심리학 등 감성적인 것들을 중시하며 위로, 존중, 배려를 美로 따지던 금성인은 자신들과는 다른 화성인에게 반하게 된다. 금성으로 가서 이른바 ‘헌팅’을 해다가 같이 살 곳을 ‘지구’로 정하게 되었고.. 이때 금성, 화성과는 확연히 다른 지구의 환경의 부작용인지 선택적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되고 그들은 자신들이 금성과 화성에서 이주해왔다는 사실을 잊게 된다. 따라서 서로 가치관이 다른 이유 또한 잊게 되어 갈등이 생기는데.. 이게 작가가 깔아놓고 간 전제이자 마지막 '픽션' 이다. 그 뒤로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 차이로 인해 오는 갈등, 그리고 해소법 등 '논픽션' 으로만 이루어져 있었다. 내용은 길게 이어졌지만 그 중 작가가 강조하려는 남녀 각각의 세가지 성질 만이 반복되었다. 남자는 나 또는 타인에게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려 든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게 되면 몹시 불안해한다. 또한 이 불안을 자신만의 '동굴'을 만들어 혼자 해결 하고자 한다. 여자는 나 또는 타인에게 문제가 생기면 공감하고 이해해주고, 받으려 한다. 그리고 이해 받지 못하면 몹시 불안해한다. 또한 이 불안을 다시 타인에게 말하고 위로 받으려 한다. 사실 다들 한번쯤은 들어봤고 알만한 속설들이었다. 하지만 책을 덮고 한동안 멍 해있었던 것 같다. 알고만 있는 것보다 실천하는 게 더 좋다고 누가 그랬던가? 이는 남자 여자를 가리기 이전에 사람을 대하는 비법이 쓰여져 있는 거라 보면서 다시 한번 일깨워보며 일단 내 곁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실천해보기로 했다.'etc > anyth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객만족 요럴땐 요렇게 감상문 (0) | 2015.08.06 |
---|---|
Front-end 랑 Back-end 구별이 점점 힘들어지는것 같다. (0) | 2015.06.18 |
이웃농촌에서 구입한 쥬스용 설향딸기 (0) | 2014.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