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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읽다보면 어느샌가 소설속의 진서연이 되어 공감도 하고 화도 내보면서 자연스럽게 가상의 팀장 경험을 시켜주는, 나이성별불문 잠깐이라도 팀장의 입장으로써 생각해볼 수 있도록 신선한 경험을 안겨주는 책이다. 작가의 필력도 부드러워 마치 라이트하지 않은 주제를 가진 라이트노벨을 읽는 느낌이었다.
요약
책에서의 진서연 차장은 기본적으로 업무능력이 출중한 직원이라고 할 수 있겠다. 10년 가까이 근무하여 ... 잠깐만 10년이면 차장도 달 수 있는거였나? 직급체계와 오랫동안 데면데면하여 감이 잘 안온다. 무릇 회사들이 다들 그렇듯이 일정 이상 경력(짬)이 쌓인 직원에게는 매니저의 역할을 요구한다. 주인공 역시 소비자분석팀의 팀장으로써의 인사이동이 일방적으로 결정되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팀장을 맡게 된 주인공은 갓 리더가 된 사람들이 다들 저지르는 실수처럼 자기 일만 열심히 한다.
하지만 타이레놀을 아무리 먹어도 맨 정신으로 3인분을 다 해낼 수는 없었고 첫번째로는 팀원을 '사용' 하고자 한다.
불운하게도 팀원들은 갓 신입들이었고 당장 능숙하게 업무를 분담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하여 시행착오를 거쳐 써먹을만하도록 팀원을 계발시킨다. 그렇게 그들이 각자 다른 사람이고 각자만의 다른 능력치를 가지고 있음을 깨닫는다.
팀원 뿐만 아니라 팀장으로써의 보고와 팀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업무는 주인공으로써 생소했다. 마냥 노는것만 같았던 팀장들의 업무 중요성을 자기 입장이 되어보니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보고에 고전하였고 업친데 덮친격으로 사건까지 터지면서 좌절하였으나 우연히 팀원의 능력을 통해 꼬여버린 일의 실마리를 푸는 보고를 통해 주인공의 팀장으로써 1막을 꽤나 성공적으로 마친다. 주인공은 이 과정에서 각 팀원의 능력치를 파악하여 일하는 법을 알게된다.
너무나 성공적이었는지 주인공의 팀에 새로운 TF 를 조성해보자는 갑중의 갑, 사장님의 명령같은 제안에 자신을 포함해 신입 둘 뿐이던 팀에 새로운 인사가 들어온다. 이번에는 신입이 아닌 경력이 많은, 자신보다 아주 조금 아래 연차인데다가 나이도 많은 차장급의 팀원. 신입을 다루고 함께 일하는 것과는 또 다른 어려움이 닥쳐온다.
아무래도 짬이 찼고 경험이 많은 팀원이다보니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고 그 찔려버린 하늘은 바로 주인공 자신이었다.
팀원과 팀장이라는 위계가 있음에도 자신을 패싱하는 보고체계에 기존 팀원들을 마구 부리는 태도에 좋은게 좋은거지 성격으로 쓴말을 못하며 어쩔줄을 모르는데, 고래싸움에 등이 터져버린 새우 신입들이 먼저 도움을 외치며 주인공이 아무리 사회라도 선을 잘 타면서 팀원들의 감정을 잘 케어하는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럼에도 계속되는 횡포에 주인공은 참다못해 폭발하여 경력팀원과 한바탕 싸운다. 다행히도 위계를 무시하는 행위는 회사 질서에 있어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었기에 정당한 승리를 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 숨을 죽여놓은 뒤에야 팀원과 대화를 해볼 수 있었다. 그도 마냥 악은 아니므로 대화를 통해 각자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었고 주인공도 리더로써 인정을 받는 계기가 되었다.
책을 덮고 난 뒤 생각
내 mbti 는 INTP 다. 유형의 시작부터 "조용하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이라고 서술되는 반박할 수 없는 대문자 I 의 대표유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중에서도 평생 개발자 A 로써 살아갈 줄만 알았던 대문자 I 그자체의 사람.
아무래도 자기 일만 잘하면 되는 직원과는 다르게 팀장은 팀원을 잘 케어하고 써먹는 능력(리더십이라고 부르겠다)이 부가적으로 있어야 하는데 나 역시도 근 1년 사이 리더십에 대한 필요성을 요구 받았고 시니어의 자리에서 내 역할을 다해야했다.
리더십이라는 능력은 오묘하다. 결과는 같으나 이르기 위한 방법은 매우 다양하고 주관적이다. 예시는 들 수 있으나 정답이랄게 없다.
업무능력이 누가 봐도 존경스러울 정도로 뛰어나서 자연스럽게 따르게 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업무능력과 별개로 그냥 사람 자체가 좋은 사람이라 따르게 되는 경우도 있다. 강압적이지만 확실하게 선장처럼 뱃머리를 책임지는 리더십도 있고 마치 지휘자처럼 눈에 띄지 않지만 팀원들을 통해 일이 원활하게 돌아가게 만드는 리더십도 있다.
이 책은 주인공이 자신만의 리더십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그럼 나만의 리더십은 어떤 모양일까? 아직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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