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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마음이 아파. " 데이브가 말했다. 그러고는 서글픈 표정으로 등을 돌렸다. 데이브가 셔츠를 벗자 린이 손가락으로 털을 가르면서 상처 자국이 있는지 살폈다. 린은 데이브의 마음이 가라앉는걸 느꼇다. 호흡이 느려졌고 기분도 나아진 듯 보였다. 나중에 린은 야생 원숭이들이 하듯 데이브를 위로한 사실을 깨달았다. 한놈이 등을 돌리면 다른 한 놈이 털을 고르듯이. |
오랜만에 흥미진진하고 관심이 가는 책을 찾았다.
요즈음에 나오는 영화를 아는가? ' 혹성탈출 ' 이라고 , 유인원에게 일종의 유전자를 이식하여 지능을 뛰어나게 높여주지만 인격체로 대접받지 못한 유인원은 일종의 " 테러 " 를 일으킨다는..
물론 그쪽은 배드앤딩으로 끝난다지만 ( 보진 못했다 ) 주제는 같다. 아니 소름끼칠정도로 똑같다.
이 책의 헨리는 생명공학자다, 정확히는 유전자에 대한 일을 하는.. ( 직업명은 모른다 )
너무 호기심이 많았던 과학자인걸까 , 결코 해서는 안되는 " 인간과 유인원의 유전자를 합체 " 를 저질러버린다. 물론 처음에는 헨리도 당황했지만 연구실에서 집으로 유인원을 옮겨오며 " 데이브 " 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자신의 아들로 대해준다.
" 데이브 " 의 곤란을 막기 위해 가짜 병명 [ 갠들러-크뢰커하임 증후군 ] 이라는 병명까지 만들어 인터넷에 뿌리는 등 진심을 다해 도와준다.
하지만 이런사람이 있다면 저런사람도 있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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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가을 날, 데이브가 헨리의 손을 잡고 시골 장터를 거닐고 있을 때 작업복 차림의 농부가 다가와 말했다. " 농장에 데려가 일을 부려먹게 나도 하나 갖고 싶구먼. " 그말에 헨리는 소름이 끼쳤다. |
그저 소름이 끼친다.
이건 이 책의 두번째 주제랄까.
책에는 두개의 큰 사건이 나타난다.
버넷세포주 사건과 데이브 사건.
그중 첫번째 버넷세포주사건 에서 가장 충격적이였던 부분을 찾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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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넷 세포가 당신 소유라는 건 이미 세 군데 법정에서 인정했습니다. 따라서 당신은 그것들을 가질 권리가 있습니다. " " 다시 가진다는 뜻이겠죠? " " 맞습니다. " " 그자식이 잠적했으니 이젠 어쩝니까? " " 난처하군요. 그렇다고 상황의 본질이 달라지진 않습니다. 당신은 버넷 세포주의 소유권자입니다. 그 세포가 어디에 있던간에. " " 그 말은 ...... ." " 그의 자녀, 그의 손자가 똑같은 세포를 갖고 있겠죠. " .........................................중략 "내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모르겠군요. 당신말은 내가 그의 애들을 길에서 붙잡아 병원에 데려가서 세포를 빼내도 된다는 겁니까? 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 " 네, 맞습니다. " " 그게합법적이란 말입니까? " " 왜냐하면 그들이 법적으로 당신 소유인 세포를 갖고 돌아다니기 때문입니다. 훔친 사유재산을 몸에 지닌 셈이죠. 그건 두 번째 중죄에 해당됩니다. 현행법에 따르면, 중죄를 저지르는 광경을 목격한 사람은 시민의 자격으로 범법자를 체포해서 감금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신이 버넷의 자식들을 길에서 목격하면 합법적인 체포가 가능합니다. " |
끝내주지 않는가?
이런 세계가 올 수도 있다는것이다.
물론 꼭 이런경우가 발생하라는 법은 없지만 이런 혼란이 발생하리라는것은 충분한 가능성이있다.
소설임에 불구하고 걱정까지 된다. 지금도 충분히 유전자 교란 동ㆍ식물이 있다.
맘만먹으면 유인원에게 사람의 유전자를 이식하는것도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지금은 인권이니 사람의 가치니 하면서 막고있지만 어떻게 해서든 언젠가는 벌어질 일인것이다.
이렇기 때문에 더욱더 소름이 돋는것이다.
그리고 단 하나 아쉬웠던점.. 책에 왜 이렇게 성적인 단어가 많은건가;; 동생한테 권하긴 힘든책이였다.
이 책을 읽으며 윤리와 연구 사이에서 갈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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